교회 성장반에서 내가 사랑하는 세사람을 세어보란다.
어머니 아내 아들
세사람이 바로 스쳐지나갔다.

이들중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는 사람과 내가 죽어줄 수 있는 사람을 꼽아보란다.

아무래도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죽어줄 수 있을 듯 하다. 뭐 전적으로 내생각이긴 하지만, 그럴것같다.
아내? 음.. 여기서 많은 고민이 왔다. 그럴 수도 있을 듯 하고.. 아닐 듯 하고.. 실제로는 삼각형으로 그렸는데, 여기서 삼각형 찿기 귀찮아 반원표시했다.
정말 고민이 되었지만, 궁금하기도 하고.. 역시 아내라는 존재에 대하여 난 물어볼께 많은가 보다.
아들.. 아무것도 바라지도 않고.. 원하지도 않는 그러고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참으로 이상한 존재다.

참으로 이상하네… 내가 죽어줄 수 있는 사람을 꼽아보라 하니, 주저없이 아들녀석이 떠올랐다.
정말 자식에 대한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.. 내 자신도 그럴 줄은 몰랐다. 이런 원초적인 질문에 완전 무장해제되고 말았다.
아내? 내가 죽어줄 수 있을 것 같다. 그런데 아들녀석 만큼은 깔끔하지가 않다. 내 사랑이 부족한가… 많이 고민되네.. 거참..
어머니는 어머니가 극구 부인하고 해서 못죽을 것 같다. 어이없다.

정말 간단한 질문에 많은 생각이 오고갔고, 복잡해졌다.

며칠후, 아내도 같은 과정을 다른 요일에 듣고 왔다. 나에게 이 질문 뭐라했냐 물어보는데…
머뭇거리며 내가 물어버렸다. 당신은??

(1초의 망설임도 없이) 당신하고 해마루를 위해서 죽을 수 있다고 했지 뭐..

눈물이 난다. 진작 그리 표현 좀 하고 살지…
감동이다. 감동이다.